세계기도일은 전 세계 180여 개국 교회여성들이 매년 3월 첫째 주 금요일에 함께 모여 세계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기도해 온,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초교파 여성 기도운동”이다.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각기 처한 곳에서 한 날 한 시에 하나의 주제로 예배하면서, 지구에서는 24시간 여성들의 기도가 이어지게 된다. 이로 인해 교회의 일치와 다양성, 그리고 한 몸의 유기체적 연합이 현실에서 구현된다.
종족, 문화, 전통, 교파를 초월하여 세계 여성들은 돌아가며 예배문을 작성하고 함께 예배의 주체로 서 간다. 이 과정에서 세계 여성들은 각 나라 여성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예배를 어떻게 드리는지 배우고, 서로의 관심과 필요, 기도제목을 나눈다. 또한 인종이나 성별, 가진 자와 없는 자, 인간과 자연간의 공정하지 않은 관계로 인한 불화와 분쟁을 넘어, 하나님의 나라와 평화를 이루는 신앙의 실천을 결단한다.
세계기도일은 메리 제임스(미국 장로교 국내선교 부의장)라는 여성이 1887년 당시 미국으로 새 삶의 터전을 찾기 위해 유럽과 아시아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을 위해 ‘기도의 날’을 정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이 기도모임은 해외로 나가는 선교사들과 여성여행자들을 통하여 세계 각국으로 번져나갔고, 드디어 1927년에 “세계기도의 날”이 정해지게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많은 나라들이 이 기도의 날 지키는 것을 금지 당했으나 여성들은 비밀리에 이 날을 지켜냈다. 시련 속에서도 굳건히 자라난 이 기도운동은 대륙에서 대륙으로, 바다에서 바다로 뻗어나가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한국의 세계기도일 운동은 1922년에 시작되었으며, 초창기부터 교파를 초월하고 여러 교파 여성들과 선교사들이 함께 예배해 왔다. 1930년에는 김활란 선생이“예수님만 바라보며”를 주제로 한국을 위한 세계기도일 예배문을 작성했고, 1963년 “이기는 힘”, 1997년에는 “씨가 자라서 나무가 되듯이”란 주제로3번에 걸쳐 전 세계교회로 부터 기도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그 사랑의 빚진 자로써 미주 한인기독여성들은 1984년 미주한인교회여성연합회를 설립하여 32년동안 교파를 초월하여 그리스도를 유일한 구세주로 고백하는 미국내 한인교회여성들이 세계기도일예배를 드리도록 주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