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부흥회 셋째 날 오전

원인을 알 수는 없지만, 찬양팀과 함께 찬양을 하던 중, 전기가 나갔습니다.

건물의 일부분이 아니라, 건물 전체에 전기가 나갔고, 예배가 끝날 때까지 해결되지 못했습니다.

특별히 오늘은 말씀 부흥회 마지막 시간이었습니다.

전기가 나가자, 그동안 감사한 줄 모르고 누렸던 모든 것들이 멈췄습니다.

예배를 크게 돕던 프로젝터가 멈추자 찬송가, 성경말씀, 기도문 등을 따라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던 기타, 드럼, 키보드, 마이크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덥고 습했던 날씨를 잊게 해주던 에어컨이 더 이상 시원한 바람을 내지 않습니다.

인터넷이 멈춰서 페이스북 라이브로 예배를 중계하던 것이 불가능해 졌습니다.

전등 불빛이 없는 예배실 안이 너무 어두워져서, 모든 문을 열어 놓고 예배를 드리니, 밖의 차 소리가 예배 집중을 방해합니다.

4개의 밥솥이 더 이상 맛있는 밥을 못 만들게 되었습니다.

성도님들에게도 죄송했지만 우리교회에 처음으로 오신 분들, 외부 방문객 등 이 우리교회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을 남기시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예배 후에 있을 청년부 펀드레이징이 걱정되었습니다.

깜깜하고 더운 지하식당에서 친교는 할 수 있을지...

여러 두려움과 걱정을 가지고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감사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최악의 상황을 은총과 감사로 바꿔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잘 참고 웃음을 잃지 않으신 성도님들께 감사드립니다.